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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 신뢰성 의문, 경북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량 분석 논란

zzangdis_somun 2024. 6. 5.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발표하며, 이를 미국의 지질탐사 전문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Act-Geo)의 분석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버스의 조사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직원이 단 1명인 '1인 기업'으로 밝혀졌다. 직원은 창업자인 지질학자 빅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이며, 회사 주소는 그의 집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이 주소지는 현재 미국 휴스턴 지역의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월세 7,000여 달러의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액트지오 등록 사무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등록된 기업 정보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연 평균 매출이 2만 7,701달러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이다. 하지만 뉴스버스가 미국 기업정보 사이트인 줌인포(Zoominfo)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액트지오의 연간 매출이 530만 달러(약 70억 원)로 급증했다. 이는 한국 동해 석유 프로젝트 수주가 결정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액트지오의 홈페이지나 소셜 미디어에는 다른 사업을 진행한 흔적이 없어, 이러한 급격한 매출 증가는 이 프로젝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평가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한 액트지오의 분석과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회사가 페이퍼 컴퍼니일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액트지오의 공식 법인명은 '아브레우 컨설팅 앤 트레이닝'으로, 2017년에 설립되었다. 이 회사는 텍사스 주정부와 세무국에 '직업훈련과 관련 서비스'로 신고되었으며, '지리 컨설팅'은 부업종으로 등록되었다. 

 



액트지오는 최근 영국 출신 지질학자 르네 종크(Rene Jonk) 박사를 새로운 디렉터로 영입했다고 밝혔으며, 종크 박사는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영국에서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링크드인에 소개된 관계자들은 정규 직원이 아닌 외부 계약직으로, 종크 박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 중 2명은 박사학위 소지자, 2명은 석사학위 소지자다. 물리탐사 전문가 브랜드 하퍼 박사는 자신을 "한국, 카자흐스탄, 미얀마, 브라질, 우루과이, 파키스탄에서 실시된 탐사 프로젝트를 보조했다"고 소개했다. 

 



액트지오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화번호는 통신사에 등록된 번호가 아니라, 구글이 제공하는 가상 인터넷 전화 서비스(VoIP)였다. 뉴스버스는 아브레우 박사에게 액트지오가 매장량 추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산업부는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액트지오를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으로 소개하고, 아브레우 박사를 전 미국 퇴적학회장 및 전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미국 라이스대에서 지질학·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미국의 메이저 석유 회사인 엑슨모빌에서 25년 가까이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5일 한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모든 사실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이 발표한 분석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액트지오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액트지오의 실체와 그들이 수행한 분석의 정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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